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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위한 글쓰기

완전히 이해한 뒤 쓰지 않아도 괜찮다.

이 글은 Blog about things you don’t understand yet을 읽고 작성했다.

글을 쓰면서 학습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개념이다. 우리는 글을 쓰기 위해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쓰는 것은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글을 쓰는 과정은 자신의 이해에 태양을 비추는 것과 같다. 글쓰기는 이해의 공백을 명백하게 드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공백을 채우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개념을 더 촘촘하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글을 쓸 때에는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는 글 보다는, 반박할 수 있는 주장이 담긴 글이 좋다. 주장하는 글은 반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반론의 가능성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주장과 그에 관련된 개념의 이해를 점검하게 된다. 또한, 제약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을 돕기도 한다. 형식 없이 자유로운 일을 한다면 그만큼 신경써야 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형식이 있으면 더 시작하는 일이 쉬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형식을 정해두었다고 해도 주제의 측면에서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디자인 패턴 중에 하나인 전략 패턴에 대해서 학습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전략 패턴에 대해서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는지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자. 디자인 패턴의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전략 패턴은 쓸모없다”와 같은 극단적인 주장 말고는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어떤 것을 이해하기 이전에 주장하고자 한다면 이런 두리뭉술한 주장 말고는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 주장 외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때, 프레임워크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다음과 같은 프레임워크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주장하기 위해 써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A는 B보다 C이다
  • A는 B일때 C이다
  • A는 B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 A와 B는 C라는 점에서 다르다
  • A는 B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 A에는 B라는 문제가 있다
  • A에는 B라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은 C이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주장하는 법을 연습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장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주장의 폭이 넓어진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고 예상치 못한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일이 있다. 이것은 좋은 징조이다. 숨어있던 문제를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글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흐름에 거스르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문제들을 발견하고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더욱 명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고 나면 흐름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글을 윤문하는 과정은 생각을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필수인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글을 쓰면서 개념을 더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을 이해의 부족을 이유로 주저해서는 안 된다. 글은 수정할 수 있으며, 그런 점이 이해에 있어서 축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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